이번 주는 주중에 러닝을 거의 못 했다.
화요일에 한 번 뛰고 나서는 계속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러닝화를 신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운동을 별로 못 했다고 생각했는데, 주말까지 지나고 기록을 보니 그래도 50km가 넘었다.
역시 느낌과 기록은 조금 다른가 보다.
화요일, 밤에 혼자 오르락내리락
화요일 저녁에는 업힐과 다운힐 연습을 해보려고 나갔다.
요즘 평지만 계속 뛰는 것 같아서 일부러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짧은 구간을 찾아서 계속 반복했다.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같은 곳을 계속 왔다 갔다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밤이 되니 조금 무서웠다. 😂
사람도 별로 없고 어두운 곳을 혼자 계속 뛰고 있으니 괜히 뒤도 한번 돌아보게 되고…
그냥 집에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번 주에 운동을 너무 못 한 것 같아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보니 결국 19km를 뛰었다.
19.01km | 1시간 56분 | 6:06/km
막상 끝내고 나니 역시 나오길 잘했다 싶었다.
운동은 항상 나오기 전까지가 제일 어려운 것 같다.

토요일, 재미있는 일은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한다
화요일 이후로는 결국 한 번도 뛰지 못했다.
그래서 토요일에는 푹 자고 일어나서 오랜만에 다시 뛰러 나갔다.
그런데 뛰러 나가기 전에 잠깐 업무를 봤다.
토요일 아침인데 굳이 일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요즘 하고 있는 것 중에 재미있는 게 하나 있어서 조금만 해봐야지 하고 컴퓨터를 켰다.
그러다가 문득 조금 웃겼다.
평일에는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재미있어하는 일은 토요일 아침에도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서 하고 있었다.
주중에 하는 업무도 이런 자세로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물론 모든 업무가 재미있을 수는 없겠지만 ㅎㅎ
그래도 일을 그냥 해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내가 재미있어할 만한 부분을 조금 더 찾아보면 평일도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일을 조금 하고 나서 러닝을 하러 나갔다.
10.00km | 57분 58초 | 5:48/km
오랜만에 뛰어서 그런지 기분도 좋았다.

일요일, 드디어 옷걸이를 만들었다
일요일에는 아침부터 Glenbrook으로 트레일 러닝을 하러 갔다.
그리고 드디어 성공했다.
옷걸이 모양!

예전부터 Strava 지도에 옷걸이 모양을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제법 그럴듯하게 나왔다. ㅎㅎ
사진을 보고 있으면 진짜 옷걸이처럼 보여서 괜히 뿌듯하다.
15.39km | 1시간 58분 | 상승고도 352m
트레일은 역시 로드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거리는 15km 정도였지만 계속 오르내리고 길도 신경 써서 봐야 하니 그냥 평지에서 15km를 뛰는 것과는 또 다른 운동이 된다.
그래도 이런 맛에 트레일을 가는 것 같다.
이날은 러닝 말고도 조금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아침에 와이프가 기분이 조금 우울해 보여서 신경이 쓰였다.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괜찮아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조금씩 기분이 풀리는 것 같았다.
러닝을 끝내고는 Glenbrook 로컬 빌리지에 있는 Vincent에 들러서 커피도 한잔했다.
트레일 뛰고 마시는 커피라 그런지 더 맛있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는 맥주 한잔 마시고 좀 쉬었다.
그런데 저녁에 또 나갔다
아침에 15km 넘게 뛰었으니 오늘 운동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쉬다 보니 이상하게 조금 아쉬웠다.
뭔가 오전에 운동을 조금 덜 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결국 저녁에 또 나갔다.
당연히 몸은 무거웠다.
아침에 트레일도 뛰었고 맥주도 한잔했으니 가볍게 뛰어질 리가 없었다. ㅎㅎ
그래도 페이스 생각하지 않고 그냥 천천히 뛰었다.
8.61km | 52분 58초 | 6:09/km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서 또 같은 생각을 했다.
역시 나오길 잘했다.
이번 주는 주중에 화요일 한 번밖에 뛰지 못해서 운동을 정말 못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다 합쳐보니 약 53km.
화요일 밤에 19km, 토요일 10km, 일요일에는 트레일 15km를 뛰고 저녁에 다시 8km.
계획했던 한 주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한 주도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이번 주에는 러닝을 하면서 비슷한 생각을 몇 번 했다.
밤이라 조금 무서워도 일단 나가보고,
몸이 무거워도 일단 나가보고,
하기 싫다가도 일단 시작해보고.
그리고 막상 하고 나면 대부분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오길 잘했다.
생각해보면 운동뿐만 아니라 다른 일들도 비슷한 게 아닐까.
시작하기 전에는 이런저런 이유가 많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면 생각보다 별것 아닌 일들이 꽤 많다.
이번 주도 그렇게 지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