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걸음, 그리고 가장 행복했던 하프마라톤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첫 풀마라톤 훈련을 시작한다.
그래서 오늘 하프마라톤은 기록을 노리는 레이스가 아니라, 훈련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마음 편하게 즐기는 러닝이었다.
무엇보다 오늘은 와이프와 함께 달렸다.
기록보다 서로의 페이스를 맞추며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오늘의 목표였다.
함께 달리는 즐거움
러닝을 시작한 이후로 많은 시간을 혼자 달렸다.
혼자 달리는 시간도 좋지만, 오늘처럼 누군가와 같은 속도로 이야기를 나누며 달리는 러닝은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와이프 페이스에 맞춰 달렸다.
빠르게 치고 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기록을 확인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늘은 오직 함께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다.
결승선을 함께 통과하는 순간,
‘오늘 정말 잘 뛰었다.’
라는 생각보다
‘오늘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오늘의 기록
🏃 거리 : 21.17km
⏱ 시간 : 2시간 21분 49초
⚡ 평균 페이스 : 6분 42초/km
❤️ 평균 심박수 : 151bpm
⛰️ 누적 상승 : 108m
처음부터 끝까지 페이스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19km 부근 오르막에서 잠시 속도가 떨어졌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안정적인 러닝이었다.
기록보다 페이스를 유지하며 즐겁게 달린 것이 오늘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작은 보상
집에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원한 아사히 맥주 한 잔이었다.
그리고 라면과 김밥.
평소 훈련이라면 조금 더 신경 썼겠지만, 오늘만큼은 마음 편하게 먹기로 했다.
이런 작은 보상이 있어야 꾸준히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음 주부터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식단도 관리해 볼 예정이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오늘 하프마라톤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다음 주부터는 Three Bridges Run 풀마라톤을 목표로 약 10주간의 훈련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준비해 보려고 한다.
나는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마라톤도 단순히 감으로 뛰기보다 데이터를 활용해 체계적으로 준비해 볼 생각이다.
매일의 러닝 거리와 페이스, 심박수, 식단, 수면, 몸 상태까지 기록하며 어떤 훈련이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지 하나씩 확인해 보려 한다.
좋은 날도 있을 것이고,
힘든 날도 있을 것이다.
아마 중간에 슬럼프도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까지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
이번 목표는 단순히 42.195km를 완주하는 것이 아니다.
부상 없이, 꾸준히, 즐겁게 훈련해서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출발선에 서는 것.
그리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지금 이 첫 번째 글을 다시 읽으며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Road to Three Bridges.
이제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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