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러닝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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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화요일과 목요일, 두 번 뛰었다. 둘 다 홈부시 베이 쪽 익숙한 코스였는데, 하루는 몸이 힘들었고 하루는 상황이 힘들었다.

화요일 — 욕심이 앞섰던 15km

화요일 오후에는 15.83km를 뛰었다. 1시간 25분, 평균 페이스 5:24.

처음 몇 킬로가 생각보다 가볍게 나왔다. 그러면 꼭 그렇게 된다. 이 정도면 조금 더 밀어붙여도 되겠는데, 하는 마음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그래서 평소보다 페이스를 당겨서 갔다.

당연히 대가는 막판에 치렀다. 마지막 몇 킬로에서 다리가 확 무거워졌고, 처음의 그 가벼움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끝까지 크게 무너지지 않고 들어온 걸 보면, 몸이 아주 준비가 안 된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목요일 — 비

목요일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고생이었다.

저녁에 나갔는데 비가 꽤 많이 내렸다. 처음엔 그래, 이 정도는 운치 있지, 싶었다. 그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얼마 안 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쫄딱 젖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후레쉬를 안 챙겨 나갔다. 해가 지고 나니 길이 제대로 안 보이는데, 비까지 오니 바닥 상태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어두운 바닥에 물이 고여 있으면 그게 얕은 웅덩이인지 발목까지 빠지는 곳인지 밟아보기 전엔 모른다. 몇 번 그냥 첨벙 밟았고, 신발은 완전히 물에 잠겼다. 젖은 신발로 뛰어본 사람은 알 거다. 무겁고, 질척거리고, 발이 안에서 논다.

9.61km에 1시간 2분, 페이스 6:33. 숫자만 보면 느린 조깅이지만, 그날의 체감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끝나고 신발을 벗는데 물이 주르륵 나왔다.

겨울 저녁에 나갈 땐 후레쉬부터 챙기자.

토요일과 일요일

토요일에는 가볍게 한 번 나갈 생각이다. 짧고 편하게, 몸만 풀어주는 정도로.

일요일에는 하프마라톤이 있다. 다만 이번엔 기록을 노리고 나가는 게 아니다. 와이프랑 같이 가볍게 완주하는 게 목표다. 게다가 와이프가 이번 주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아마 평소보다 훨씬 더 천천히 갈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이런 상황에 조금 아쉬워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마음이 별로 안 든다. 화요일처럼 이 악물고 페이스를 당기는 날도 필요하고, 일요일처럼 그냥 옆에 나란히 달리는 날도 필요하다. 둘 다 러닝이다.

주말은 그냥 즐기고 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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