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언덕을 오르내렸다. 10km, 사실상 언덕 훈련이었다.
지난 며칠 비가 내린 탓에 길은 아직 조금 젖어 있었지만, 날씨는 나쁘지 않았다. 너무 춥지도 않고, 아침 공기가 딱 달리기 좋은 정도였다.
이렇게 아침에 달릴 수 있는 건 재택근무 덕분이다. 내년부터는 재택근무가 복지에서 빠진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이 없진 않지만, 지금 이렇게 누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남은 기간만큼은 이 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써보려 한다.
주말 트레일 러닝 이후로, 오늘이 이번 주 첫 훈련이었다. 사실 지금은 뚜렷한 목표가 있는 건 아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꾸준히 몸을 움직이자는 마음, 그것 하나다. 요즘 회사에서 받는 압박이 적진 않지만, 그래도 이 꾸준함만큼은 놓고 싶지 않았다.
처음 1~2km는 역시 쉽지 않았다. 심박수가 170~180까지 치솟는 게 느껴졌다. 몸이 아직 덜 풀린 탓이다. 그러다 조금 지나니 140~150 사이로 안정되기 시작했다. 늘 이 초반 구간이 가장 힘든 것 같다.
오늘은 언덕 훈련이었는데, 사실 우리 동네엔 제대로 된 언덕 코스가 없다. 그래서 같은 구간을 여러 번 반복하기로 했다. 오르막을 오르고, 내려오고, 다시 오르고… 그렇게 일곱 바퀴쯤 돌고 집으로 돌아왔다.
솔직히 뭔가 충분하지 않은 느낌은 남았다. 더 달릴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아침에 이렇게 시간을 내서 달릴 수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목표가 없어도 괜찮다. 지금은 그저 계속 움직이는 것, 멈추지 않는 것. 그거면 된다.
오늘도 충분히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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